비가 그친 후, 학교를 갔다. 많은 사람들로 학교가 북적거렸다. 지금 학교의 건물들은 변신을 끝마쳤다. 졸업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나도 어쩌면 저 사람들 중에 끼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웬지 모를 다행스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우선 도서관에 갔다. 9번 연기한 <자바 가상 머신 프로그래밍 책>을 반납했다. 반도 체 있지 못했는데. 이제 더이상 책 빌리는 것은 무의미해 보여서 책을 구경하기만 했다. 웬지 책을 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참을 수 밖에. 내가 더 이상 책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닌데.
다음은 교학과로 향했다. 휴학을 다시 신청했다. 휴학 절차는 너무나 간단했다. 3년 후 복학하기만 하면 된다는데. 이게 뭐이래 간단해.
그 건물에서 150원 짜리 커피를 뽑아 마신다. 역시 이 건물은 교수들과 석,박사 과정의 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커피의 질이 가장 좋다. 이 커피를 다시 마시기 위해 2년을 기다려야 할 지 모른다. 소모임 모임방으로 사용하는 PC 실에 들려서 내가 아끼는 컴퓨터 책을 가져왔다. 컴퓨터 구조론 시간에 배운 책인데,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새롭다.
학교는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웬지 모를 우울함이 몰려오지만, 학교가 갔다오니 기분이 좋아진다. 미래에는 내가 그 속에서 공부하던 시절을 그리워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