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전자과 학생의 고민...
#1
 난, 앞에서 많이 말했다 시피, 전자전기컴퓨터 공학부에 재학중이다. 우리 학부가 특이한 점이 이 학부가 졸업할 때 까지 유지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를 다시 나누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공부를 하게 된다. 대신 필수 과목이 좀 많다. (간혹 필수 과목을 회로이론 1, 회로이론 2만 있으면 회로이론 2만 필수로 지정하는 식으로 회로이론 1을 듣도록 압박한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반 이상이 거의 필수 처럼 느껴진다. )  

 어째든 수업을 듣다보면 전자 쪽의 과목이 필수로 많이 지정되어 있다. 자료구조, 알고리즘, 운영체제 같은 과목은 그냥 전공 과목일 뿐이다. 대신 회로이론2, 전자기학2, 전자회로2, 공업수학1,2,3(이건 교양 필수 과목이다. 이게 왜 교양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논리설계 등등은 전공필수 이다. (아까 말했다시피 2만 필수 인 과목들은 1을 듣어 라는 압박이다.  ) 

 내가 욕심이 많다보니 이것 저것 공부한 것이 많다. 우리학부의 과목들은 반도체, 신호처리, 전기 및 전력, 컴퓨터, 통신, 제어 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중, 내가 컴퓨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신호처리를 듣고 있다. 이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컴퓨터 외에는 평정이 나쁘다.


#2 
 지지난 주에 학교를 졸업한 선배를 만났다. 그 선배는 SI 업체를 가지 말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 부터 프로그래밍만 했던 사람을 전자과 중심의 공부를 했던 사람이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신호처리가 필요하면서 프로그래밍을 하는데에 듣어 가라고 권유했다. 그 선배는 지금 방산업체에 있다.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영상처리를 해서 미사일을 적에게 자동으로 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같았다. (자세한 것은 2~3급 비밀인지 잘 안알려 주었다. ) 
 프로그래밍만 해서는 우리에게는 승산이 없다고 했다. 전자과 사람은 많은 수학과 신호처리를 하다보니 이런쪽으로는 전자과 출신이 더 좋다고 했다. 소프트웨어만 했던 사람들은 푸리에 트랜스 폼이 뭔지 잘 모르고, 설명하기도 어려워하지만 우리는 전자과 출신이라보니 자세히는 몰라도 대충 감이라도 잡을 수 있다보니 우리쪽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3
 그동안 많은 공부를 했다. 내가 반도체를 배웠던 이유는 CPU 설계 쪽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난 소프트웨어를 많이 하다보니 소프트웨어적인 생각을 가지고 CPU를 만들면 회로만 알던 사람이 만들것과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거기에다 내가 그 동안 배운 모든 지식(소프트웨어적인 지식 + 아날로그 회로 지식 + 디지털 회로지식)을 총 망라하면서 만들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비메모리쪽이 좋지 않다.  1학년 때 반도체 만드는 S모 전자에도 가봤고, 얼마전에는 또 다른 기업 H모 기업에서 하는 취업 설명회(원래 이름은 4학년 수련회였는데..) 에도 가봤다. 우리 나라에 반도체 만드는 회사가 딱 2군데 밖에 없는데 발표 내용을 보면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4
 소프트웨어를 하고 싶은 전자과 학생이라면 소프트웨어 + 신호처리가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신호처리를 이해할려면 많은 수학이 필요하다. 특히 푸리에 변환과 선형대수 쪽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근데 난 그전에는 이것을 몰랐었다. 이게 많이 아쉽다. 알았더라면 신호처리 쪽도 열심히 공부해두었을 걸이라는 후회가 든다.  

 그래도 난 SI 업체에 가고 싶다. 누구는 밤새워서 일하는 것에 비해 연봉이 낮다고 하나(우리학교 학생이 갈 수 있는 기업 중에서는 연봉수준이 낮은 편이다. 가장 좋은 곳은 역시 삼성전자이다. 근데 거기 가봐도 밤 새는 것은 똑 같을 것 같은데.. ) 이미 밤새는 것에 익숙하다. 
 잘나가는 SI 업체 중 하나인 S모 기업 S회사에 이번학기에 붙은 학생이 2명이 있다. 그 2명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숙제 하면서 밤새는 것에 익숙한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익숙하지 않으니까 가지 말라고 했을거야!!" (이 중 한명은 앞에 글에서 자신은 숙제를 내는 날이 아니면 숙제 시작 안 한다던 그 사람이다.  )




 결론이 조금 이상하긴 한데, 소프트웨어를 하고 싶어하는 전자과 학생이라면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할 것 같다.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컴퓨터 공학과가 낫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쪽만 열심히 하기 보다는 다른 쪽 예를 들면 영상처리(영상처리는 신호처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전자과 학생이 유리하다.)를 한다든지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by 한밀 | 2007/06/10 22:58 | 이생각 저생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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