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회로때 배운 책을 들고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책을 듣고 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그냥 주구장창 컴퓨터쪽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반도체 부분도 열심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 때 눈에 익은 교수님이 보였다. 지금도 직접회로설계라는 수업을 그 교수님에게 수강하고 있고, 내가 들고 있던 책을 가리쳤던 교수님이 보였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내가 이 책을 듣고 가는 길에 그 책으로 강으를 하신 교수님을 만났으니까???
너무 당황해서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를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끝내는 인사말은 아닌 것 같은데.. 아주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가 좋았을 것 같았는데....
어째든 그 교수님이 갑자기 내가 묻었다. "여기가 제 2공학관인가?"라고.... 약간의 당황스러운 질문이었다. 맨날 이 건물에서 강의를 하시면서 그렇게 물어보다니??? 나도 잘 기억이 안 나서 한참 생각해서 대답을 했다. "아닙니다."... 바로 밑이 또 공학관이기 때문에 그 쪽으로 향하셨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 교수님은 얼마나 정신없이 연구만 하셨으면 자신이 공부했던 대학교 건물 이름도 모르고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지나가다, 고민을 하다 그 교수님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도체쪽도 해 바라는 하늘의 뜻인가? 아니면 반도체 쪽 하면 그렇게 정신없게 사니, 그냥 컴퓨터 쪽이나 하라는 뜻인가??
어차피, 학점 나오는 것 봐서 결정할 일이겠지만, 그렇게 열심히 사는 교수님에게 수업을 듣는다는게 기분이 좋다..